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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

후지쯔 라이프북 U1010

by 세이박스 2009.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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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UMPC..나를 따르라!! 라이프북 U1010!!














 '후지쯔'라는 브랜드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일까요? 저는 하드디스크, 서버 제조사이기에 앞서 '미니 노트북'을 참 잘 만드는 회사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드는데요. 8.9인치 액정을 탑재한 라이프북 P1510, P1610 시리즈가 출시 초기부터 지금까지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는 것도 좋은 반증이라 할 수 있겠네요.

 포화상태에 다다른 노트북 시장. 그 좁디좁은 공간을 비집고 새로운 블루 오션 시장으로 자리 잡은 UMPC는 그야말로 '맞춤형 모바일 컴퓨팅'에 가장 근접한 제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비록 현재 기술력으로 고성능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활용성', '이동성'이 절묘한 하모니를 이뤄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여기에 하루종일 원하는 만큼의 컴퓨팅이 가능할 정도의 '배터리 지속력'까지 갖춰진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겠죠.

 현재까지 출시된 UMPC(Ultra Mobile PC)는 Ultra라는 단어를 사용하기엔 다소 부끄럽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플랫폼과 프로세서 등 서서히 제 모습을 갖춰가고 있을 뿐 아니라, 하루가 멀다 하고 눈에 띄게 발전해 가는 기술력 때문에 업계와 소비자들의 이목을 한눈에 집중시키고 있는데요. UMPC 전용 플랫폼(맥카슬린)의 등장과 함께 출시 전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한몸에 얻으며 등장한 제품이 있어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출시 전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유저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이슈가 되고 있는 라이프북 U1010. 기대만큼 만족스러운 제품인지 어디 한번 살펴볼까요?







 화이트 컬러의 외관에 블랙 컬러의 내부가 조화를 이루는 U1010을 처음 대면했을 때 느낌은 '건담'이었습니다. 마치 건담의 몸 한 귀퉁이를 떼어낸 듯한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요. 어느 한 쪽이 '정답이다.'라고 콕 집어내기에 애매하지만, 질보다 양을 선호하는 한국, 양보다 질을 선호하는 일본의 문화적 정서가 담겨있는 느낌도 듭니다. 여담이지만, 8.9인치 액정을 탑재한 라이프북 P1510이나 P1610을 처음 대면했을 때 느꼈던 '시루떡' 이미지도 나름대로 신선한 충격이었지만, 극과 극을 이루는 컬러의 조합도 그리 나쁘지는 않네요. ^^ 심플하면서도 깔끔한 이미지랄까요?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은 법이지만, 라이프북 U1010은 외부 재질 탓인지 꽤 까다로운데요. 스크래치엔 강한 편이지만, 쉽게 때가 타는 재질 때문에 관리를 잘 해줘야 합니다. (사진 찍기 전에 지우개로 때를 벗겨주는 센스!!!)





 전면에는 인터페이스 확장을 위한 포트리플리케이터 단자가 있습니다. 외부 출력을 위한 VGA 단자나 네트워크 단자와도 연결할 수도 있습니다.





 좌측면에는 무선 랜 활성 스위치와 어댑터 연결 단자, SD 카드 슬롯, 볼륨 조그 다이얼, 마이크 입력 단자, 헤드폰 출력 단자가 있습니다. 볼륨 조그 다이얼은 상하로 밀고 당겨 볼륨을 조절하는 것 외에 버튼을 눌러 음 소거 상태로 전환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우측면에는 CF 카드 슬롯, 전원 스위치, USB(2.0) 단자가 자리합니다. 포트리플리케이터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우측면의 USB(2.0) 단자가 유일하게 주변기기와 연결할 수 있는 부분인데요. 포트리플리케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실내에서는 크게 상관없지만, USB 타입 주변기기 연결이 많은 분이라면, USB 허브는 필수 아이템이 되어야겠네요.





 후면에는 배터리 장착방식 때문에 아무런 단자도 배치되어있지 않습니다.





 라이프북 U1010은 우측으로 180도 회전 가능한 스위블 액정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노트북과 타블렛 두 가지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컨버터블 타입 타블렛 PC와도 상당히 흡사합니다. 하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액정과 하판을 이어주는 힌지의 방식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개폐를 담당하는 가로축과 회전을 담당하는 세로축으로 구분되는 힌지는 타블렛 PC와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액정을 지지하는 세로축 원통형 힌지는 액정을 여닫거나 회전할 때 제대로 고정되지 않고 좌우 이격이 발생한다는 것, 수평이 잘 맞지 않는다는 것 두 가지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기도 합니다. 출시 초기와 달리 현재는 많이 개선된 상태라고는 하지만, 구입 전 반드시 체크해야 할 부분입니다.







 액정 상단 베젤에는 30만 화소 웹 캠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고화질 웹 캠을 기대했던 유저들에게는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휴대폰에 내장된 30만 화소급 CMOS의 성능보다 퀄리티 높은 화질을 제공하기 때문에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액정 중앙 하단에는 세 개의 타블렛 단축 버튼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좌로부터 차례로 라이트, 화상 키보드, 화면 회전 기능을 담당합니다. 가만, 웬 라이트? 당연히 라이트 기능이 제일 궁금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라이트는 광량이 부족한 실내 또는 야간에 키보드를 비춰 쾌적한 모바일 컴퓨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입니다. 빛이 전혀 없는 곳에서도 키보드에 인쇄된 문자를 읽을 수 있을 정도로 휘도가 높은 편입니다. 기본 제공되는 2셀 배터리(4시간), 옵션으로 구매 가능한 4셀 대용량 배터리(8시간)의 실사용시간이 2/3를 웃도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액정을 최대 밝기로 설정하고 라이트를 사용할 때 배터리 사용시간이 2시간 이내로(2셀 배터리 기준) 급격히 줄어들 수 있으니 참고하길 바랍니다. 각도나 밝기 조절은 불가능합니다.





 하단 우측 베젤에는 지문 인식 센서와 Alt 버튼이 있습니다.





 라이프북 U1010은 액정 좌측 하단에 모노 스피커를 내장하고 있습니다. 스테레오 스피커가 아닌 것이 조금 아쉬울지 몰라도, 불편함은 느낄 수 없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스피커보다 이어폰을 사용했던 시간이 더 길었던 것 같네요.







 라이프북 U1010은 56키의 간소화된 키보드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노트북 키보드와 비교한다면 확실히 타이핑이 불편하고 편의성마저 떨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펑션키의 조합으로 사용되는 기능이 많을뿐더러, 키 피치가 좁고 문자 키가 좌측으로 치우쳐있어 불편하기 그지없습니다.





 하지만, 노트북이 아닌 UMPC임을 감안한다면, 얘기는 그 반대가 되겠지요. 기본 골격이 노트북의 형태를 띠고 있더라도, 라이프북 U1010의 태생은 어디까지나 UMPC입니다. 노트북 키보드의 작업 환경까지는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타이핑이나 키보드가 필요한 상황에서의 불편함을 없애주기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Tab'이나 방향키를 펑션키 조합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점은 UMPC라 하더라도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 부분입니다.





 최소한의 타이핑 환경을 제공해 불편함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자 하는 목적이 크기 때문에 키감은 바라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키감보다 오히려 키 배열이나 펑션키 조합이 신경이 쓰이리라 생각하는데요. 좌측으로 치우친 문자키와 'Tab', 방향키 등 키 배열만 적응한다면 매우 요긴하게 쓸 수 있습니다. 물론, 속타를 원한다면 원하는 만큼 시간을 더 투자해야겠지요.





 라이프북 U1010은 포인팅 디바이스로 스틱 포인트를 채택했습니다. 노트북 터치패드에 익숙한 유저들은 민감한 감도에 적응이 힘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고정된 장소보다 이동 중 사용이 많은 UMPC의 특성상 터치패드보다 스틱 포인트를 택했다는 점은 올바른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자사의 노트북에 서브 포인팅 디바이스로 채택되고 있는 스틱 포인트와는 질감과 감도, 조작 편의성 등에서 차이를 보이기는 하지만, 그보다 부드럽고 세밀한 포인팅이 가능합니다. 스틱 포인트로 포인터를 조절하고 있노라면, 콘솔 게임기의 패드를 잡고 게임을 하는 착각이 들 수도 있겠네요.





 스틱 포인트로 무선 인터넷을 즐기는 모습입니다. 와이브로 수신기를 꽂아 웹 서핑을 즐기더라도 별다른 불편함이 없습니다. 이동 중엔 오히려 편리하게 느껴지겠지요.







 UMPC의 입력방식에 절대로 빠질 수 없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스타일러스 펜을 이용한 입력방식인데요. 감압식 터치스크린을 채택하고 있음에도 부드럽고 세밀한 필기가 가능했습니다. 감압식이라는 특성상 펜 끝이 다소 미끄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사용자의 필체를 80% 이상 흡사하게 재현해냅니다. 그러고 보니 디자이너 노유미양은 악필 기질이 보이네요. 팔뚝도 굵고. ㅋㅋ





 액정 디스플레이는 최대 1,024 x 600 해상도를 지원하는 5.6인치 WSVGA TFT LCD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액정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밝기와 각도를 달리해 촬영해 보았습니다.



▶ 가장 어두운 상태와 가장 밝은 상태


▶하단 30도


▶하단 45도


▶상단 30도


▶상단 45도


▶측면 30도


▶측면 45도


 확인결과 실내에서는 시야각과 색 재현력은 다소 떨어지는 듯하지만, 반사율이 낮고 가독성이 높아 장시간 컴퓨팅을 하더라도 눈의 피로가 적은 느낌이었습니다. 또, 광량이 풍부한 실외에서는 액정의 밝기나 가독성이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지만, 기본적인 사용은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이미지의 색상이나 본래의 느낌은 잘 살려주지 못하지만, 텍스트를 읽거나 쓰기엔 불편할 정도는 아니니 참고하길 바랍니다. 어떤 환경에 최적화되기보다 다양한 환경에서 무난한 성능을 보이는 것이 UMPC가 탑재하고 있는 액정의 이상적인 성능이라 생각합니다.





 스펙에 명시된 라이프북 U1010의 무게는 배터리를 포함해 580g입니다. 휴대성을 알아보기 위해 전자저울을 사용해 배터리를 제외한 무게, 배터리를 포함한 무게, 배터리와 어댑터를 포함한 무게로 나누어 측정해 보았습니다.



▶ 배터리를 포함하지 않은 무게


▶ 배터리를 포함한 무게


▶ 배터리와 어댑터를 모두 포함한 무게


 확인결과 배터리를 포함하지 않은 무게가 480g, 배터리를 포함한 무게가 602g, 배터리와 어댑터를 모두 포함한 무게가 854g이었습니다. 배터리와 어댑터를 모두 포함하더라도 1kg가 채 안 되는 무게는 대학교 전공 서적 한 권 무게와도 비슷한 수준입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휴대에 부담을 느낄 만한 정도의 무게나 부피는 아니라 할 수 있는데요. 언제 어디서라도 사용자가 원할 때 자유로운 모바일 컴퓨팅이 가능할 정도의 무게는 2세대 UMPC를 지향하는 제품으로써 모자람이 없습니다. '활용성'이 높은 모바일 기기의 필수 요건이라 할 수 있는 '휴대성'을 충족시킴으로써 소비자의 소유욕구를 더욱더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라이프북 U1010은 그래픽 컨트롤러로 224MB 비디오 메모리를 메인 메모리와 공유하는 칩세트 통합형 Intel GMA 950을 사용합니다. 1세대 UMPC는 3D 가속 성능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아 수많은 유저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었는데요. UMPC 전용 플랫폼인 맥카슬린 기반에 프로세서, 그래픽 칩세트를 탑재한 라이프북 U1010은 어느 정도의 성능을 제공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벤치마킹에 주로 사용되는 3DMark03 프로그램으로 테스트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 3DMark03



 테스트 결과 660 스코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픽 작업이나 3D 온라인 게임을 원활히 즐길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라 하기엔 다소 모자란 편입니다. 하지만, 높은 3D 가속 성능이 필요하지 않는 온라인 게임이나 멀티미디어 컴퓨팅을 즐기기엔 모자람이 없습니다.





 3D 가속 성능은 어느 정도 만족시켜주는 듯하지만, 라이프북 U1010의 최대 단점이 여기 숨어 있습니다. 바로 '소음'인데요. 앞서 언급한 '힌지'와 함께 유저들의 불만거리이기도 합니다. 어느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라이프북 U1010 사용자들이 직접 소음과 힌지 문제를 해결해 공유하고 있기도 한데요. 3D 가속성능, 프로세서 점유율, 발열과 상관없이 멈출 줄 모르는 쿨링팬은 TV CF에 자주 등장하는 '백만돌이'보다 더 강한 듯 합니다. 배면부의 쿨링 팬을 전원을 켬과 동시에 있으나 마나 한 액세서리로 전락시켜 버리는 소음. 반드시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음으로 시스템 정보 확인, 종합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산드라2007을 실행해 각 부품별 성능을 측정해 보았습니다.



▲ CPU 연산능력 테스트


▲ CPU 멀티미디어 성능테스트


▲ 메모리 성능테스트


▲ 하드디스크 성능테스트


▲ 시스템 캐쉬메모리 성능테스트











 라이프북 U1010은 UMPC 전용 맥카슬린 플랫폼, 프로세서를 탑재했으며, 전력 소모를 줄여 지난 세대 UMPC와 비교해 확실히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원하는 진정한 모바일 컴퓨팅'을 향해 일보 전진하며, 발전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제품이라 생각합니다. 기능과 편의성까지 끌어올려 UMPC가 아닌, 초미니 노트북으로 봐도 무방하리만큼 수많은 소비자를 지름신 앞으로 인도하고 있습니다. 거두절미하고 라이프북 U1010은 인터넷 최저가 122만 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 리뷰를 읽고 있는 당신이라면 구입할 의향이 있으세요? 충분히 소유가치를 느낄 수 있다고 판단이 서시나요? 저는 살짝 끌리는데요....





 모바일 컴퓨팅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누구라도 가지고 싶어할 만한 제품임과 동시에 수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단연 국내 UMPC 시장의 최대어로 손꼽히는 라이프북 U1010. 소음, 발열이라는 문제점이 '2세대 UMPC의 본좌'라는 칭호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고 있기도 하지만, 현재까지 출시된 제품 중 단연 최고의 UMPC라 불러도 이견이 없을 만큼 잘 만든 제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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